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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FAY in EV Academy, CEBU] #3

황다영 | 2018-09-28 | 조회 577 | 추천 1

안녕하세요, 통신원 FAY입니다.

지난번에 IT파크에서 지갑을 잃어버렸다는 이야기로 끝이 났었죠? 

오늘은 그 사건의 놀라운 결말을 먼저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저는 지갑을 되찾았습니다! 어떻게냐구요? 천사를 만났거든요..

 

지갑을 잃어버린 지 몇일 후, 이미 해탈한 저는 포기한 상태로 아무 생각 없이 페이스북 메시지함을 열어봤는데요,

다음과 같은 메시지가 와있었고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세상에 이런 천사가 다 있나요..

한국에서 지갑 잃어버려도 찾기 힘들었을건데, 이렇게까지 찾아주려고 하시다니요..

세상 감동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수업시간에 선생님들께 이야기를 했을 때도 하나같이 놀라시더라구요. 앞으로 더 착하게 살아야겠어요.ㅠㅠㅠㅠ

(대신 혹시 모르니 꼭 친구와 같이 가고 공개된 곳에서 만나라고 충고해주시기도 하셨답니다.)

 

금요일은 제 룸메이트 중 한명인 일본친구의 마지막날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같이 저녁먹으러 나가기로 약속이 되어있었던거거든요. 함께 지낸 시간은 2주뿐이었지만, 서로 캐미가 너무 잘 맞았던 저희 셋이었기에 너무너무 아쉬웠어요. 남은 일주일이 얼마나 소중했던지.

 

하루는 셋이서 갑자기 또 캐미가 맞아떨어져서 배달음식을 시켜먹기로 했어요.

한국 치킨 너무 맛있다며 추천해준 ‘조선치킨’에서 후라이드 양념 반반치킨(얼마만인지...)을 주문하였고, 버블티를 좋아하는 저희 셋이었기에 버블티를 인당2잔씩 주문하였답니다.

 

 

 

배달음식은 학원입구에서 현금으로 결제 후 받아올 수 있습니다! 신나신나~~~

 

밀크티를 받아오는 길엔 너무 신나서 그냥 막 내렸더니 5층에서 내려버렸어요ㅋㅋㅋㅋ

계단으로 다시 8층까지 올라가는 중....

  

 

드디어 완성된 콜라보... ㅎ

도착하자마자 다들 신나서 먹으면서도 이 순간도 그리울거라며 사진이랑 동영상도 엄청 찍어댔어요.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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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루는 마사지를 좋아하던 이 일본인 룸메이트 친구가 갑자기 마지막으로 마사지도 받고 가고 싶다기에 또 즉흥 외출을 하였습니다. ‘컨트리몰’에 있는 마사지샵에서 지난 번 보다 가격은 좀 있지만 훨씬 만족스러웠던 마사지를 받고 (마사지 샵은 한군데 더 가본 뒤 모아서 정리해볼게요!)

 

 

지하에 푸드코트가 있다는 사실도 배웠답니다. 매일매일 새로운 세계...

 

 

푸드코트에서는 간단하게 브리또를 먹고,

   

 

 

지상으로 올라와서 길을 건너면 있는 ‘레오나’라는 케익집에도 데려가줬습니다. 퀄리티에 비해 가격이 너무 착해요.. 꼭 가봐야합니다. 두 번 가세요... 평소에도 케이크를 좋아하던 저라 두조각이나 포장해왔어요!!

 

 

 

다시 출출해진 저희는 ‘크레이지 크랩’이라는 음식점에서 한 끼를 또 해결했는데요,

근처 맛집을 검색해보니 자주 나오던 곳이었어요. 5개월이나 있던 룸메이트는 가본 적이 없다고 하더라구요. 왜 그런지 들어가보니 알게 되었습니다.

80%가 한국인이었어요..ㅋㅋㅋㅋ 한국인 사이트에서 유명한 집이었나봐요.

 

등껍질에 낙서를 해서 전시를 하기도 했는데

거의가 한국말.. 메뉴판도 한국말.. 그리고 한국노래.. ㅎ

 

 

 

Anyway, 맛은 좋았답니다. 여기서는 비싼 편의 음식이었지만 한국에 비하면 저렴했던데다가 제 룸메이트가 맛을 보고는 감동받은 듯 했어요. 왜 여길 이제야 왔는지 모르겠다며..

 

돌아와서 숙제를 하며 케이크를 우유와 함께 먹어봤는데 맛도 진하고 좋았어요... 하.. 레드벨벳 케이크는 정말.. 어디선가 살찌는 소리는 들리는 것 같았지만 일단 그냥 맛있었어요.

 

필리핀 케이크는 한국 케이크에 비해 대체적으로 꾸덕한 느낌에 색깔이 훨씬 화려한 편인 것 같아요. 저는 양쪽 나름대로 다 맛있었지만 폭신하고 부드러운 느낌은 좀 덜하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다음 날 문제를 또 초래하게 되었습니다. 배가 살살 아프기 시작하더니..

어쩐지 냄새가 조금 이상하다 싶긴 했는데, 그동안 우유를 마실땐 거의 아침에 끼니대용 쉐이크를 타먹어서 그냥 우유만은 안마셨었거든요. 그래서 그냥 그 이상한 냄새가 원래 필리핀 우유 냄새인가 싶어서 남은 걸 다 마셔버렸는데요.

네. 상한우유였답니다. ☆★

 

생각해보니 셋이서 이것저것 먹을 것을 막 담아놓다보니

냉장고 문이 잘 안닫힐 때가 있었는데, 그게 문제였던 것 같아요ㅎ....

 

냉장고 문, 꼭 확인하세요... !

 

3교시 중반 무렵 배가 너무 아파서 끝나자마자 병결을 쓰고 방으로 달려와 약 먹고 자다가 화장실 갔다가를 몇 번 반복하고 있을 무렵, 점심시간이 되어 룸메들이 돌아왔는데 병결로 수업을 끝까지 빠지면 외출을 할 수 없다고 합니다. 오늘이 그 D-DAY인데 말이죠. 금요일..

그래서 2알만 먹으라던 약이었는데 한 알을 더 먹고 나아야 한다며 억지로라도 한 숨 더 자고 나니 괜찮아지기 시작했답니다.. 다행히.. 정말로... !!!

 

다시 오피스로 돌아가 7,8교시에는 참여하였고 외출을 나갈 수 있었습니다.

비도 오고 금요일이다 보니 지프니는커녕 택시잡기조차도 너무 어려웠어요. 컨트리몰쪽으로 가면 지프니에서 내리는 사람들이 있으니 거기까지만 걸어가보자 싶어 걸어나갔지만 거기에도 지프니 줄을 선 사람이 한가득..

한참을 기다려 겨우겨우 택시를 탈 수 있었습니다. 지갑을 돌려주시기로 한 분께 늦어서 죄송하다고 사과를 드리고는 걱정 반, 설렘 반으로 그 천사 같은 필리피노분을 만나러 갔습니다.

구글맵에 나오지 않던 카페에서 기다리고 계셨던 터라, 도착해서도 저희가 헤메느라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결국은 근처까지 나와주셨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웃으시면서 없어진거 없는지 확인해보라고 하시더라구요.

제가 너무 감사드린다고 어떻게 보답해드려야 하냐고 여쭤보니 그냥 다음부턴 조심하라고, 이건 네 것이었기 때문에 당연한거라고 생각했다고 하십니다.... 세상에 이런 천사가 다 있나요.

 

 

하지만 아주아주아주아주 드문 일이라고 하니

항상 주의하시고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저도 앞으로는 더 조심할거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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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이 많이 늦어졌지만 천신만고 끝에 남은 오늘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지난 번 사진만 찍었던 the Pyramid.

 

드디어 내부를 들어와보네요.. ㅎ

  

 

 

여기 치즈피자가 그렇게 맛있다고 했는데, 네. 진짜 맛있어요.... 감동..

 

다른 메뉴도 있었지만 야시장에도 가고 싶었기에 여기선 밴드라이브를 들으며 피자만 먹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오늘도, 밀크티는 빠지지 않았구요ㅎㅎ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이 근방 밀크티는 다카시가 짱인거 같아요...  ㅎ

이건 밀크티 섞는 기계가 너무 귀여워서...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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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크티는 또 두잔씩 사서 테이크 아웃하고 야시장으로 가서 감자튀김과 파스타를 먹었어요.

 

 

여긴 세상 가격이 너무 착해.. 파스타가 99페소에 한 그릇인데 생각보다 괜찮았어요!

 

 

 

 

12시가 통금 시간인데 벌써 10시를 가리키던 시계.

얼른 정리하고 그렇게들 다들 간다던 ‘Park social’ 드디어 입성하였습니다. 12시가 통금인 ev학생들이 많다보니 벌써 분위기는 잔뜩 후끈해진 상태였습니다. 무대에선 라이브밴드가 신나게 노래를 하고 있고 무대 앞에 모인 사람들은 흥겹게 몸을 흔들고 있었습니다.

 

벌써 취해서 흐느적거리는 사람들을 보는 것도 한 재미 한답니다.

특히 한국노래도 종종 부르셨는데, ‘모모랜드의 뿜뿜’ 이 엄청 인기가 많다고 해요... !!

 

거기서 다른 친구와 함께 있던 다른 룸메이트도 만나서 같이 사진도 찍고 동영상도 찍고 놀다가 너무 늦기 전에 돌아갔답니다.

 

저는 내일 여행 일정이 있었고, 룸메이트도 아직 짐을 다 못싼 상태라 술은 맥주 한병 정도만 마시고 가볍게 즐기다 왔어요. 하도 많이 먹어서 배가 부르기도 했구요. ^^;;

 

방으로 돌아와서 스피커로 노래를 틀어놓고 서로 짐을 싸면서(저는 여행짐, 룸메이트는 귀국 짐)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다른 룸메이트도 약간 취한 상태로 무사히 돌아왔어요. 셋이서 한참 수다도 떨고 서로 고마웠다, 보고싶을거다 하다보니 어느새 눈물바다가 되었답니다. 다른 배치메이트들은 룸메이트랑 안맞아서 힘들어하기도 하는데 저는 운이 너무 좋았던 것 같아요. 같이 생활한 시간이 2주밖에 안되었는데도 한참이나 같이 있었던 것 같았고, 정말 저희 셋의 캐미가 너무 좋았거든요.

 

떠나갈 룸메이트는 5개월을 여기 생활했지만 제가 온 뒤의 2주가 가장 좋았다면서 Why now!!! (왜 이제야 왔냐는 뜻인 듯)를 반복하며 울었어요. ㅠㅠㅠ

 

 

그래도 저도 일본여행도 생각중이고 친구들도 한국에 놀러오고 싶다고들 하니 우리는 또 만날 수 있을거라고, 그리고 요즘이 어떤 시대인데, 계속 메시지도 하고 영상통화도 하자고. 적어도 서로 집에 돌아가면 여기보단 인터넷이 빠르지 않겠냐며... ㅎ

 

 

한참을 떠들다보니 어느덧 벌써 3시가 다되어버렸답니다.

(제가 주말에 여행일정이 있어서 3시 45분까지 로비에서 모이기로 한지라 2시에는 샤워를 하려고 했는데 한참 늦어졌죠... 급 샤워로 들어갔어요.)

 

나갈 준비를 마치니 술에 약간 취해있던 친구는 잠들어있었고 떠나야 할 룸메이트는 샤워를 하는 중이었어요. 마지막이니 한번 안아주고 싶어서 기다렸다가 오래걸리냐고 물어보니 화장실 써야되면 먼저 쓰라고 금새 정리하고 나오더라구요.

 

그래서 나는 화장실이 아니라 네가 필요했던거라고 한번 안아주고 떠나고 싶었다면서 포옥 안아주니 또 눈물을 쏟아버리는 귀여운 일본소녀ㅠㅠㅠ 건강히 잘 지내라고 일본 놀러가서 혹은 한국 놀러오면 또 보자고 인사를 하며 방을 나왔습니다.

 

이렇게 좋은 룸메이트들과 함께 하는 생활만으로도 참 의미 있는 연수생활이 되는 것 같아요. 벌써 이렇게 쌓여버리는 추억들을 어떻게 다 간직할 수 있을지...

 

 

이런 깜찍한거나 남겨놓고 가고...ㅠ

심지어 과자에 붙여놓고 갔어요...

(먹을거 주는 사람이 제일 좋은 사람.....)

 

편지를 뒤늦게 발견한 터라 친구가 떠나간 뒤 급하게 답장을 써서 사진으로라도 보내줬어요 ㅠㅠㅠ

다른 룸메이트도 일본에 사는 친구라 그친구 돌아갈때 그 친구 편에 보내주겠다고 했습니다.

 

저는 선물을 준비 못해서 ㅠㅠㅠ

그림으로나마 선물.... ㅎ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다음엔 ‘카모테스 아일랜드 여행’ 으로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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